사막에 숲이 있다

모래밖에 없던 사막에
스무살 처녀가 가서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시작하는 이 책은 중국의 모래밖에 없던 사막에, 모든 사람이 떠나고나서 홀로 남겨진 한 중국 여인이 혼자 힘으로 나무를 심어서 결국 숲을 만들어 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군다나 이 이야기는 소설이 아닌 실화이다!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 그녀는 그냥 나무를 심고 씨앗을 뿌렸다. 나무가 죽고 씨앗이 바람에 날라가면 다시 그렇게 했다. 결국 그녀는 사막 한가운데 숲을 만드는, 그 누구도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이룩해 내고 만다. 이 일은 단순히 사막을 숲으로 변하게 한 일(물론 이 일도 나는 생각도 할 수 없을정도로 대단한 일이지만), 그 이상으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고향을 잃은 사람들에게 고향을 되돌려 주었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 http://www.kbs.co.kr/1tv/sisa/wedplan/vod/1390303_1068.html

이 책을 읽으면서, 전에 읽었던 '25세, 인간의 힘만으로 지구를 여행하다(http://kkhsoft.egloos.com/3132179)'가 떠올랐다. 그 책에서 스티비는 이런말을 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세상에 별 미친놈들도 다 있군 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사람들이 우리를 그렇게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그러면 그들이 '저런 미친 놈들도 저런 미친 짓을 해내는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쯤이야..'라고 생각하게 되면, 우리는 적어도 그들에게 희망을 준 것이다."

사실 그렇게 보면, 우리가 못하는 일은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단지 나는 못한다고 생각하며, 안하는 것이 아닐까.. 사막을 지나다가 우연히 나무를, 아니 풀 한포기라도 발견하게 되면, 거친 황사와 싸우며 그 주변에 수많은 씨앗을 뿌렸던 사막을 숲으로 바꾸려던 사람들이 떠오르지 않을까..

우공이산(愚公移山) -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 - 이란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by 기형z | 2007/04/18 21:26 | C. Entertainments | 트랙백 | 핑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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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KKHSOFT : 마오우쑤 사.. at 2008/06/09 20:07

... 작년 즈음에 읽었던 '사막에 숲이 있다'라는 책을 다시 한번 훑어보다 맘에드는 부분이 있다. 도시에서 온 한 청년이 사막에 나무를 하나하나 심어 숲을 만드는 모습을 보며 감동해 그녀의 일을 곁에서 조 ... more

Commented by Neon at 2007/04/19 02:35
직접 나무를 심느니 정부 예산을 따서 대규모로 한번 확 심어보겠다 -_-;
Commented by 기형z at 2007/04/19 02:48
Neon/ 중국 정부에서 사막화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건 최근이지.. 그리고 그 이전에 했던 중국의 정책들이 대부분 실패했고, 지금 중국에서 이러한 사람들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원을 하고 있어;
Commented by 기형z at 2007/04/19 02:50
아..그리고 1400만평은.. 보통의 규모가 아니지..;
그래서 더 대단한거고..

좀 더 덧붙이자면, 중국에서는 이 사람을 "인민의 영웅" 이라고 부르고 있어..ㅎ

정부 예산따서 남들 고용해서 일 추진하는 건.. 이런 사람들이 그 선례를 보여줬을때나 가능한 일이겠지..
Commented by Neon at 2007/04/19 11:00
그러니까, 정부 관료가 아닌 일반인이 저런 일을 하는건 참 바보같은 짓이라고. 아마 무수한 실패자가 있을 걸? 그냥 로또 맞는것보다 희안한 확률로 성공한 한 사람이 영웅으로 칭송받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권장할 만한 짓은 아니지.

좀 가까운 예를 들어보자면, 너나 내가 하루종일 일정한 수입도 없이 맨날맨날 공개 소프트웨어만 만들면서 사는거야. 좀 열심히 하면 칭송은 듣겠지. 그런데, 이렇게 살고 싶니? 물론 그렇게 해서 성공한 사람도 아주 조금 있지. '교수'
Commented by Neon at 2007/04/19 11:06
후... 비공개로 잘못 써서 x 눌렀더니 삭제가 되어버렸군. 하여튼 하고싶은 말은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제도가 비참해서 그런 면도 있다. 당장 굶어죽고 싶지 않으면 생업부터 신경써야 한다. 저런 일은 돈 많이 벌고 은퇴한 후에 하거나, 돈을 벌어서 저런 일을 하는 사람을 지원해주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정도.
Commented by 기형z at 2007/04/19 11:39
자세히 얘기해주니 뭘 말하려고 했던지 이해가 가네..ㅎ

근데 그건 어떻게 보면 관심사의 문제 같아. 모든 사람들이 그냥 편하게 사는 걸 원하지는 않자나.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편하게 사는 것 이외에 하고 싶은일이 있기 때문일거야. 이 분 같은 경우엔 고향을 되찾은 거지. 물론 쉬운일은 아니었지, 나무는 심는대로 다음날이면 사막의 바람에 뿌리째 뽑히고 두동강 나는 일이 계속 반복되었으니까..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사람에게 이건 자기가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일이었다는 거야.. 아마.. 이 사람도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그냥 편하게 살기 위해서, 실패가 두려워서 마을을 떠났다면, 그들은 고향을 되찾을 수 있었을까?

이를테면 수많은 NGO들과 자선봉사단체 들이 존재하는 이유도 그런게 아닐까? 돈도 잘 못벌고, 하는 일이 그렇게 명예로운 일도 아니잖아..

private sector에서 개도국 지원 업무 하시는 분 중에 한 분은 이런 말을 하더라구.. '지금처럼 돈 많이 못벌어도, 내가하는 일이 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까 좋다'라고..
또, 한비야씨도 왜 자기가 그런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셨고..

물론, 너의 말도 이해가가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론 나도) 편하고 쉬운 길을 가고 싶어한다는 건 사실이지.. 그래도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삶이 좀 더 풍족하고 아름다운 것 같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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