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th day in Malaysia - 천혜의 산호초 해변을 가진 티오만 섬

으앗! 버스 타고 가는데 너무 힘들다.. 평소에 차를 타던, 배를 타던, 비행기를 타던 멀미 걱정 한번 안하던 내가 멀미 기운을 느끼다니.. 이리저리 휘어진 길을 버스가 달리느라 그러는 것 같다. 잠을 제대로 잔건지 모르겠지만.. 결국엔 메르싱(Mersing) 항구에 도착하게 되었다.


메르싱 항구의 모습.. 아직 날이 밝지 않은 아침이다. 날씨가 썩 맑지 않았고, 하늘엔 생각보다 구름이 많이 드리워져 있어서 제대로 즐기지 못할 것 같아서 걱정되기 시작했다. 사실, 여기 메르싱으로 오기 전에 연희님이, 지금이 우기라서 배가 안뜰 수도 있다고 한게 자꾸 생각났다. 다행히 걱정과는 달리 배는 페리와 고속보트 모두 다 있다고 했다. 페리는 시간이 너무 늦어, 아침 7시 30분에 티오만 섬(Pulau Tioman)으로 출발하는 첫 고속 보트를 타게 되었다.



메르싱 항구 쪽은 생각보다 물이 맑지 않았다. 고속 보트를 타고 가는 도중에도 창 밖을 바라봤을 때도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이게 티오만 섬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 수록 물 색이 너무 예뻐진다. 짙은 바다 색에서 조금씩 조금씩 밝은 빛을 띠더니 이내 눈부신 에메랄드 빛 해변이 펼쳐진다. 내가 어렸을 때, 필리핀에 처음 가서 봤던, 우리나라의 물 색과는 너무나 달라서.. '아.. 세상엔 이런 곳도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미소를 머금고 뚫어져라 바다만 바라봤던 그 때가 문득 떠올랐다..


너무나 아름다운 티오만 섬의 해변.. 보트는 티오만 섬의 테켁(Tekek), 에어 바탕(Air Batang)을 각각 들렸고, 그리고 나서 나의 최종 목적지인 사랑(Salang) 마을로 들어섰다.


이곳 사랑에서 내려서 한 숙소를 잡아 들어갔다. 아무래도 휴양지이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해변이 있다보니 숙소가 비싸지 않을까하고 걱정했지만,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내가 갔던 때가 비수기라 사람이 적어,숙소가 남아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그렇게 비까지는 않은건지 잘 모르겠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저렴했다. 물론, 옆 쪽에 가면 좀 비싸게 보이는 곳도 있었지만..ㅎ


체크인을 하고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나서, 밖을 바라보았다. 와!! 멋지다!!! 한적하고.. 조용하고.. 바람도 시원하고.. 해변도 멋지고!! 휴양지로 적격인것 같다!


아.. 어딜 봐도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우선, 가능하다면 오늘부터 놀고 싶었다.ㅋ 그래서 스노클링(snorkeling)을 하기 위해 주변을 둘렀다. 주변에는 스노클링이나 스쿠버 다이빙을 위한 시설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스노클링이나 스쿠버 다이빙을 원하는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스노클링을 하겠다고 하니, 곧 할 수 있는 시간이니까, 지금 준비하고 나오라고 한다.


다행히 걱정했던 구름낀 하늘은 곧 걷히기 시작했고, 쨍~쨍~ 내려찌는 햇빛이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날씨도 좋고, 타이밍도 잘 맞춰서 곧 스노클링도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정말 천국에 온 느낌이었다고 하면 너무 과장된 걸까?^^ㅎ

스노클링은 여기서 보트를 타고 조금 떨어진 코럴 아일랜드(Coral Island) 쪽과 그 주변 섬들을 돌면서 한다. 총 3개의 코스가 있었는데, 수위가 깊은 곳도 있었고, 바로 어떤 섬의 해변가 근처에서 하기도 했다. 모두 각기 조금씩 다른 종류의 열대어들이 주위를 맴돌았고, 다양한 산호초들을 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었다. 가장 깊은 곳은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곳 중에 가장 얕은 곳이었던 것 같은데, 그곳은 파도가 조금 세서 간혹 물을 먹기도 했다.ㅋㅋ 또한 그곳에서는 운이 좋으면 바다 거북을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코럴 아일랜드 해안의 물은 아까 보았던 사랑 근처의 해안보다 더 맑은 에메럴드 빛이 나고 그 속에는 다양하고 화려한 산호초들의 천국이 존재한다. 너무 아름답다.. 이 곳에 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된다..^^

그나저나 이번에 스노클링을 같이 했던 사람들은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니, 스웨덴 커플이었다. 타만 네가라(Taman Negara)에서도 스웨덴에서 온 사람들을 봤었는데, 아마, 그들은 추운 나라에서만 살아서 이런 곳에 오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 물론, 어느 나라에 살던지에 상관없이 산호초가 펼쳐져 있는 길을 열대어들에 둘러쌓여 헤엄치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웃음지을 수 있는 일임에 틀림없다. 그나저나 너무 산호초와 열대어 감상에 빠져있다가 산호초에 너무 가까이가서 무릎을 조금 긁히기도 했다;ㅎ 그리고 스웨덴 커플은 스노클링 후에 그들이 봤던 열대어들을 열대어 도록(?)에서 찾아보았다.

이 열대어 사이에서 한 스노클링의 느낌을 잘 전달해보고 싶지만, 사진도 없고, 말로 하는데도 한계가 있다보니, 직접 해본 사람만이 이 느낌을 알 수 있을것 같다..^^


2~3시 정도까지 스노클링을 하고나서 다시 사랑 해변으로 돌아왔다. 이곳에 도착해서 부터 계속 돌아다니고 놀기만 하니, 이제 조금 지치는 것 같기도 해서, 간단히 국수를 시켜먹고 바다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밀물대로 바뀌었는지 물이 많이 들어온 느낌이 든다..ㅎ


께끗하고 투명한 해변.. 빛이 참 예쁘다..ㅎ


저녁 때 먺은 볶음밥(?).. 이곳 말레이시아는 음식에서는 확실히 매력적인 무엇인가는 잘 느끼지 못하겠다.. 대부분 나름 예상할(?) 수 있는 음식들인데.. 그냥 조금 평범하달까..ㅋ; 그래도 맛있다!!ㅋ 아.. 진짜 여기에 살고 싶다..ㅎ


날이 어둑어둑해지면서, 이제 티오만의 야경을 즐기며 잠시 고민(?)에 빠져본다. 문제는 일정이다..ㅎ 여기서 하루를 더 머물며 스쿠버 다이빙을 할 것인지, 아니면 아쉽지만 조금 일찍 떠나 멜라카(Melaka)를 구경하러 갈 것인지.. 한번 스쿠버 다이빙 샵에 들려 물어보니, 스쿠버 다이빙은 은근히 지출이 예상된다. 게다가 나는 처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두 스텝을 밟아야 한다고 한다. 우선은 얕은 물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강의를 받아야 하고, 그 다음에서야 손전등을 가지고 20~25m 정도를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아마, 아까 스노클링을 했던 곳 중에 가장 깊은 곳에서 하는 것 같다.

스쿠버 다이빙을 할 경우를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멜라카를 둘러보기가 어려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멜라카로 서둘러 가서 둘러본다고 하더라도 곧장 다시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로 가서 한국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니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에 가서 학교로 돌아가면, 아무래도 이미 개강을 한지라 쉬지 않고 바로 수업에 들어가서 적응한다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역시, 돌아가기 전날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가야할 것 같다.

고민 끝에 아침에 자전거를 대여해서 간단히 섬을 둘러보고 해변에서 휴식도 취하다가 떠나기로 결정을 내렸다. 아쉽긴 하지만 티오만 섬은 이틀의 일정을 끝으로 떠나야 할것 같다. 스쿠버 다이빙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여유있게 여행하면서 제대로 배우고 깊은 곳도 들어가 보면서 즐겨야 겠다. 그나저나 숙소에 돌아와서 잠을 청하려 하니, 강한 햇빛에 그을린 피부가 따갑다..;;ㅎ

--
다음 번엔 '9th day in Malaysia'가 기다리고 있습니다.ㅎ

by 기형z | 2007/04/27 01:16 | i. Travelogue | 트랙백 | 덧글(2)

 이 블로그의 모든 컨텐츠는 Creative Commons License 2.0에 의해 보호받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의 컨텐츠를 인용하고자 하시는 분은 한국,미국 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공정사용(Fair Use)' 범위 내에서 저작자 표시(블로그 http://kkhsoft.egloos.com 의 출처), 비상업적 사용, 변경 금지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트랙백 주소 : http://kkhsoft.egloos.com/tb/334946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mintcondtn at 2007/04/27 22:00
날씨가 흐린듯했는데 맑게 개어서 다행이네요 풍경이 다 멋져요~~ ^^b
저곳에서 바다보면서 살면 정말 좋겠네요~~ 실제 산다면 지루할수도 있을까..ㅎㅎ ^^a
비수기라 여유롭게 더 만족한 시간을 보내실수있었을것 같아요~~ ^^ 혼자서도 부지런히 이것저것 찾아다니면서 여행하시는 모습이 역시 멋지네요~~ 딱 하나아쉬웠다면ㅋㅋㅋ 기형z님의 스노클링 인증샷이 빠졌다는거ㅋㅋㅋㅋ
Commented by 기형z at 2007/04/29 17:22
날씨가 다시 갰던 것이 천만다행이었죠.ㅋㅋ
스노클링 인증샷은..^^; 배타고 좀 떨어진 곳에 가서 했는데, 물에 젖을까봐 못 갖고 갔거든요..ㅎ 근데 사실, 조금 안타깝더라구요.. 그곳이 너무 예뻐서요..ㅎ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