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이야기 -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의 권리

가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탄생하게 되면, 어떤일이 발생할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지금은 내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 부터 인공지능 로봇을 직접 내 손으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내게는 이게 흥미로운 주제임에는 틀림없다.

* 글의 주제에 관심이 별로 없고, 길어서 읽기 지루하신 분들은 마지막 문단만 읽으셔도 됩니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다른 부분은 다 생략하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루죠..ㅎ;) 인공지능 로봇이 태어났다고 가정하자. 우리는 이 로봇을 어떤 관점에서 봐야하는 것일까? 일부에서는 이러한 로봇들을 이용하자고 할지도 모른다. 물론, 그것이 틀린 생각은 아니다. 로봇이라는 기계를 이용하는 것 역시 어디까지나 인간의 권리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의 경우는 다르다고 판단된다.

여기서 말하는 인공지능은 말 그대로, 최상위의 인공지능의 단계, 즉, 인간이 생각하는 것과 완전히 같은 메카니즘으로 작동하는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물론, 감정도 포함된다.) 즉, 인공지능 로봇은 정신적인 부분만 본다면 완벽히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인공지능 로봇 = 인간'이라는 등식을 인정할 수 있을까?


아마,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과 차이가 없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대 이유를 들 것이라 예상된다. 가장 큰 이유로는 아무리 정신적인 부분이 동일하다 해도, 신체, 육체적인 부분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인간을 인공지능 로봇, 고작 기계와 동일하게 취급할 수는 없다고 할 것이다. 물론 어느정도는 맞는 말이다. 인간이 기계와 같은 선 상에 놓인다면 아마 즉각적으로 '내가 기계 취급 받고 있다니..'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면 좀 다르게 생각해 봅시다. 여기에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출산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태어난 순수한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인간입니다.) 이 사람이 어느날 큰 부상을 당하게 됩니다. 이 부상은 너무나 심했기 때문에, 뇌를 제외한 모든 신체 부위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모든 다른 신체 부위를, 비록 기계이지만 똑같은 모양을 가져서 일반인들이 구별할 수 없도록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 있습니다. 즉, 뇌를 제외한 못 쓰게 된 모든 부분을 기계로 대체합니다. 그럼 이 사람은 뇌를 제외한 모든 것이 기계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자, 다시 봅시다. 이 사람은 아직도 인간일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직도 이에 의문을 품는다면, 또 다른 이유를 덧붙일 수도 있다. 이를테면, 이 사람은 애초에 인간이었기 때문에 인간이라 인정하되, 인간의 정의를 명확히 하여 기계와 완전히 차별을 두자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인간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인간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대상을 명확히 표현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아마..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한번, 간단히 다른 몇가지의 요소들을 살펴봅시다. 인공지능 로봇은 인간의 출산 과정을 거치지 않았으므로 인간과 완벽히 같은 선 상에 놓을 수 없다는 의견이 생길 수 있다. 그러면 시험관 아기는? 정자와 난자의 결합조차 거치지 않고 복제된 아기가 탄생한다면? 물론, 아직 이런 경우는 없지만 (일부에선 이미 실험에 성공했다고 하기도 한다.), 적어도 정의라면, 이런 경우에 대해서도 명확한 정의가 적용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즉, 간단히 말해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인공지능 로봇 역시 인간과 같은 선 상에 놓고 동일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이 이야기가 상당히 무섭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인간의 역사를 되돌아 본다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는 분명히 '여자'들이 '남자'와는 한 단계 낮은 선 상에 놓여있던 때가 있습니다. 그당시 사람들이, 지금 사회를 본다면, 남자들이 아기를 돌보며 집안일을 하고, 여자들이 법을 집행하고 정치를 하는, 이러한 남녀가 같은 선 상에서 평등하게 대우받는 이런 사회를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결국, 지금은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의 동등한 대우라는 것이 아주 생소하고 어리석은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인공지능 로봇 역시 (탄생한다면) 인간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탄생이란 말을 쓰는 것도 그러한 맥락 때문입니다.)

이미지 출처 : 영화 'I Robot', 'Starwars'

by 기형z | 2007/05/15 20:13 | D. Information tech. | 트랙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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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KKHSOFT at 2007/05/17 23:07

제목 : 미래 이야기 – 로봇은 인간의 경쟁자인가 보완자인가?
지난 번에 포스팅했던 '미래 이야기 –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의 권리(http://kkhsoft.egloos.com/3409664)'에 이어, 이번에는 미래의 인간과 로봇의 동일화라는 관점에서 포스팅을 해보겠다. 지금 '미래 이야기'라는 주제로 내가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내가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개인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누구의 이야기가 옳거나 틀리거나 하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다만, 내가 나의 견해를 이렇게 밝히면, 여기에 누군가는 ......more

Commented by 찌에 at 2007/05/15 20:18
(  ̄∇ ̄)/ 동의합니다!
로보트의 인권을 다루었다고 나름 생각되는 만화책 '플루토'를 추천하는 바입니다!!!! (제 수준이 이래놔서 ^^")
Commented by cmijoa at 2007/05/15 20:59
좀 시니컬하게 말하면, 둘은 동등하게 될 수 없다고 생각해. 둘 중에 강한 존재가 한 쪽을 억누를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결국 인간이 억압을 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해. 그래서 난 강 인공지능에 반대해. 사실 인공지능이 가능하다고 별로 생각하지는 않아. 이건 좀 수학, 논리학 적인 면이 있는데, 이것은 주제를 벗어나므로 얘기는 안할게. 인간이 신에 복종한다면, 이유는 단 하나겠지. 신이 인간보다 강하다는 것!! 로봇도 생각할 수 있다면 조물주인 인간이 자신보다 더 강할 때만 인정해주겠지. ^^; 왜냐하면 인간을 모방한 로봇이라면 인간과 똑같이 생각해야겠지.
Commented by 키즈나 at 2007/05/15 23:13
지나가듯 들었던 이야기가 하나 생각 납니다. 영국의 배 이야기였는데, 중요한 유물이었기 때문에 잘 보존하며 못쓰게 된 부속들만 하나하나 바꿨더랍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처음의 부품은 하나도 안 남아있게 되었는데, 그렇다면 그것은 과연 처음의 배와 같은 배일까요. 조금 다른 경우지만, 뇌만 남은 사람과 살짝 비슷한 듯한 느낌도 드네요 :)

인공지능의 문제는 결국 인간=정신=영혼 이냐는 문제로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추상적이지만, 인간의 존재 의의를 영혼의 존재에 둔다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영혼의 존재' 라는 등식이 성립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인공지능이 사람이냐 아니냐의 결론이 날 수 있을 듯 합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 이라는 유명한 말도 있으니 생각할 수 있는 존재라면 인간으로 봐야 할는지도 모르겠네요. 아직 생각이 정리가 안 되어 횡설수설합니다. ^^;

얼마 전 '인지과학의 궁극적 목적은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이란 말을 듣고 꽤 쇼크에 빠졌던 기억이 나네요. 그건 아직 먼 이야기이겠습니다만, 실제로 만들어진다면 어찌 될지 :)
Commented by Buzz at 2007/05/16 11:04
기형z님의 해당 포스트가 5/16일 버즈블로그 메인 탑 헤드라인으로 링크되었습니다.
Commented by 새마로 at 2007/05/17 11:17
[바이센터니얼 맨]에서 인간의 대우를 받으려는 안드로이드에 관해 나옵니다. 그 내용을 인용하면, 로봇은 죽지 않기 때문에 인간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개별 로봇이 아무리 개별 인간과 동일한 외모와 기능을 갖는다 하더라도 로봇의 발생과 수명, 그리고 소멸이 인간의 그것과 다르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로봇은 죽지 않지만 인간의 수명이 제한적이라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로봇을 인간과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은 실제로는 로봇을 인간보다 높은 수준에 놓는 것입니다.

따라서 비대칭적인 대우를 통해 결과적 평등을 이루거나, 인간의 수명을 무한히 늘이거나, 혹은 로봇의 수명을 제한할 방법을 찾는 것이 보다 받아들일 만한 방법일 것입니다.
Commented by 기형z at 2007/05/17 12:35
찌에/ 하하.. 뭘요..ㅋ
오히려 이런분야는 만화나 애니쪽이 좀 강세인것 같긴 하던데요..ㅎ
'플루토'는 무슨 내용일까..?

cmijoa/ 아마.. 인간이 로봇의 경쟁자이냐 보완자이냐의 문제 같아요..
그 주제에 대해서도 한번 제 의견을 포스팅 해볼게요..ㅎ

키즈나/ 영혼(정신)으로 개별존재를 인식하는 방법도 상당히 흥미롭네요..
한번 좀 더 생각을 해봐야겠어요..ㅎ

그나저나 영국 배의 이야기는.. 뭐.. 그런것 같아요.. 많은 문화재들이 훼손, 소멸 되어서 복원작업을 하잖아요.. 그러면 그 결과물은 분명 현대에 만들어진 것인데. 우리는 과거의 영혼을 보기 때문에, 과거의 그것이라고 느끼고.. 그렇게 의식하는 것 같아요..

새마로/ 역시 위에 cmijoa 형과 한 이야기와 유사한 맥락같은데요(비록 강자의 지배는 아니더라도.. 다르다는 부분에서). 이 부분도 인간과 로봇의 결합을 생각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봐요..
위에서 곧 포스팅 하겠다는 이야기를 할때, 구체적으로 제 생각을 말해볼게요..ㅎ
Commented by 은미 at 2007/06/26 09:29
기형님 안녕하세요
K모바일 은미입니다^^ 잘 지내셨죠?

오늘 이글이 저희 사이트에 포스팅됩니다
확인해보시고,, 글 정말~~ 감사드려요^^
Commented by 기형z at 2007/06/27 18:03
은미/ 네, 확인해봤어요~
K모바일도 언제나 좋은 서비스 부탁드려요~ㅎ
Commented by graycat at 2007/07/09 22:00
인공지능에 관해 질문하나 해도 될까요^^ 두산동아 백과사전에 인공지능을 검색하면 관련연구분야 중에서 아래와 같은 것이 있는데 이에관한 정보를 찾을수 있는곳이 어디 없을까요?

[신경망(neural net)은 비교적 근래에 등장한 것으로서 수학적 논리학이 아닌, 인간의 두뇌를 모방하여 수많은 간단한 처리기들의 네트워크로 구성된 신경망 구조를 상정하는 것이다.]
Commented by 기형z at 2007/07/10 23:13
graycat/ 저도 technical한 쪽으로 specific하게는 잘 알지못합니다. 아마 어떤 건지 감을 잡으시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http://en.wikipedia.org/wiki/Artificial_neural_network 여기를 한번 확인해보세요. 위키피디아에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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