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th day in Malaysia - 티오만 섬을 떠나며

아침에 일어나 자전거를 대여하려 했던 곳으로 가본다. 자전거를 대여하고 나서 잠시 해변을 따라 이동해 본다. 아침햇살에 푸른 에메랄드 빛을 내며 유유히 파도치는 바다가, 투명함까지 더해져, 아름답기만 하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런 바다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한다면 어떤 근심도 잊을 수 있을 것만 같다.


티오만(Tioman) 해변의 뒤에는 정글이 있다. 여기서 정글 트레킹(Jungle Trecking)을 할 수 있는데, 아침에 빌린 자전거로 해보려고 시도해 보았으나.. 허허; 풀들이 많이 있는 길이라 만만치가 않다. 하는 수 없이 밖에다 자전거를 묶어두고 잠시동안 정글로 들어가 보았다.


역시나 울창한 열대우림이 존재하고, 다양한 나비, 새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다만 벌레가 조금 많은게 조금 문제였다면 문제였다.


정글 트랙킹을 하는데, 이렇게 생긴 커다란 도마뱀도 발견했다! 다큐멘터리에서만 보던 이런 도마뱀을 실제로 보게 되다니!! 역시 자연이 잘 보전되어 있긴 한 것 같다. 어딜 가나 자연 그대로 잘 보전되어 있어, 자연과 문명이 함께 존재하는 말레이시아에 점점 빠져드는 느낌을 받고 있다..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거대 도마뱀 2마리가 아침 식사를 하는 장면까지 목격하게 되었다!! 우오~~


이제 티오만을 떠나, 다음 목적지로 돌아갈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메르싱(Mersing)으로 돌아가는 보트가 오기 전까지 맑은 티오만의 해변을 편안한 기분으로 좀더 감상해본다. 오후 쯤 되니 이제 보트를 타고 티오만을 떠나기 시작한다..




티오만 안녕~ 아름답고 한적하고 평화로운 해변아, 다음에 다시 찾을 수 있기를..


메르싱에 도착하자마자 말레이시아의 역사도시인 멜라카(Melaka)를 가기 위한 버스 티켓을 구입했다. 멜라카 행 버스가 오후 5시에 출발하는 것이었기에, 다시 메르싱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을 때우게 되었다. 조금씩 피곤하고, 가져온 책도 이젠 거의 다 읽어간다.. 멜라카행 버스가 언제 있을지 미리 알아보지 않은 것이 조금 안타까웠다.. 미리 알았다면 티오만에서 몇 시간 정도는 더 있을 수 있었을 텐데..ㅎ

갑자기, 옆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것으로 추정되던 히잡을 둘러 쓴 말레이시아 여인이 말을 건다. 이 여인도 기다리기 지루하고 심심했나 보다. 그런데 말레이어로 말을 거네? 전에는 다들 Japanese냐고 묻더니 (가끔 Korean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는데, 한류는 강하지만 아직까지 Korean이라고 묻는 경우는 드물다) 이제 내 피부도 잘 익었나 보다;;ㅎ 한국인이라고 말해주고 영어로 말을 하는데, 음.. 대화가 잘 안통한다.ㅋ 대충 이야기를 해보니,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 KL)에서 있다가 왔다고 한다. 아직까지 해외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고, 무슬림 사원 쪽 관련된 일을 하는 것 같은데 워낙 생소한 것이라 어떤 것인지는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재밌는 것 중에 하나는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다들 한결같이 Rain(비)을 알고, 풀 하우스 드라마를 봤다고들 하는데, 이 분도 예외는 아니었다. 얼마 지나자 자신의 가족이 데리러 왔다며 이반 가봐야 한다고,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나도 곧 멜라카행 버스를 타고 멜라카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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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번엔 '10th day in Malaysia - 과거 말레이시아의 역사,무역 도시 멜라카'가 이어집니다.^^

by 기형z | 2007/06/15 16:05 | i. Travelogue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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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intcondtn at 2007/06/19 03:25
아 오랫만에 다시보는 바닷가군요 ^^//
개학한뒤라 관광객이 많지않아서 넘 좋았겠어요 여행지에서 끊이지않는 인파에 치이는 건 참..;;; 개인적으로는 그래요 허허;;
한참만에 불쑥 여행기 시리즈를 올리셔서 전 또 바다 구경하면서 숨통이 트이는듯한 상쾌함을 느꼈습니다 하아~~~~ 캄사합니다 ㅎㅎ
Commented by 기형z at 2007/06/21 02:07
앗! 제 여행기 항상 재미있게 봐주시는 mintcondtn 님한테 오히려 제가 감사해야죠...^^
정말.. 다른 사람들 별로 없이 조용했던 게 너무 좋았어요!
Commented by 찌에 at 2007/06/21 07:13
저번 툰드라쏭처럼
기형님 열대우림쏭같은거 만들어 보세요.
타잔옷같은거 입고 원숭이인형 목에 걸고.. ^^::::

순간 저 도마뱀 요리용으로 쿠킹호일위에 올라가있는건가 하고 놀랬어요. ^^::::::

에메랄드바다와 뭉게구름이 정말 멋지네요.
말레이시아 쪽은 이슬람 여인이 말도 거는군요.
비의 인기란 정말~~
Commented by 기형z at 2007/06/21 21:31
찌에/ 하하.. 그러면 이건 tropical song이 되겠군요..ㅎㅎ;

저도 가기 전엔 막 히잡쓰고 있고 해서, 아무래도 좀 보수적이고 tv에 나오는 무슬림들들이 떠올랐는데, 막상 여기에 가서 경험해보니, 별로 저희랑 특별히 다를게 없는 것 같더라구요.. 비의 열광하고, 한국 드라마 보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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