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산 Sunndalen

노르웨이에는 참 아름다운 산들이 많다. 물론 한국에도 아름다운 산들이 많지만, 한국의 둥글둥글하고 완만한 산들과는 다르게 높고 뾰족하고 장엄하다는게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다. 아.. 한가지 더 한국의 산들은 온통 나무로 뒤덮여 있는데, 노르웨이의 산들은 일단 나라 자체가 북쪽이고 산이 높다보니, 올라갈 수록 나무가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그래서 정상에서 보면 온통 바위와 이끼, 그리고 눈으로 덮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소설 반지의 제왕의 배경이 되었던 노르웨이.. 이런 풍경들을 보니 이곳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수없이 탄생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10월 초에 하이킹을 했던 순달렌(Sunndalen) 역시 노르웨이의 이런 장엄한 산 들 중 하나이다.


순달렌으로 향하면서 봤던 풍경..


[산의 중간쯤 올라왔을 때: 아직 주변으로 수많은 나무들이 보인다]


이 곳에 도착했을 때는 시간이 많이 늦어서 아래쪽 에서 하루 캠핑을 했다. 그러면서 나뭇가지에 소세지랑 마시멜로 꽂아서 구워먹기도 했는데, 어찌나 행복하던지.. 반지의 제왕 속에 등장하는 반지원정대가 된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시멜로를 구워 먹을때 그렇게 달콤한 맛이 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그 달콤함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산의 중간이상 올라갔을 때: 더이상 나무는 보이지 않지만, 아직 많은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순달렌의 가을 경치는 절경이었다. 온통 단풍으로 물든 곳이었는데, 조금 더 위로 올라가니 이제는 더이상 나무들이 자라기 힘든 지역이 나온다. 이런 아름다운 절경을 따라 커다란 배낭가방 매고 가는데, 더이상 힘들지가 않더라.. 아니.. 사실 너무 힘들어 쓰러져있고 싶었지만,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쓰러질 수가 없었달까..



[산의 높은 곳에 다다를 때: 이끼와 설치류들 만이 보인다.]


[산의 거의 정상 즈음: 오로지 암석과 빙하만이 존재한다.]


이 지역 즈음해서 텐트를 치고 캠핑을 했는데, 상당히 쌀쌀한 기운이 감돌았다. 사진에서도 보면 느껴지겠지만, 이곳은 너무 추워서 어떠한 생물도 자랄 수가 없다. 확실히 이끼와 암석의 경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예전에 지리 시간에서 배우던게 생각난다. 높은 산에 가면 나무 경계선, 툰드라 지대, 식물이 자랄 수 없는 곳 이런 식으로 다 볼 수 있다고 했는데.. 만년설까지 노르웨이에서 다 보게 되는구나.. 해가지고 어둑해질 무렵에 이 산을 보고 있자니 프로도와 샘이 반지를 제거하기 위해서 오르던 모르도르의 산이 다시금 떠올랐다.. 온통 암석으로 덮혀 있는 산..




물은 이런 물을 그냥 떠다 마시는데, 이건 노르웨이의 어딜가도 마찬가지이다. 흐르는 물이라면 어떤 물이든 drinkable 하다는게 노르웨이의 방식이다. 한국도 예전엔 그랬던 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저 물은 어찌나 차가운지 물고기가 살지 못한다. 맑고 차가운 빙하수일 뿐이다.


노르웨이는 실로 나에게 잊지못할 경험을 많이 선사해주는 나라인 것 같다.


ps. 이거 나중에 산의 고도에 따른 식물분포 같은 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ㅎ

by 기형z | 2007/11/11 20:12 | 5. Norwegian Life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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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루씨 at 2007/11/11 20:15
노르웨이. 제일 가보고 싶은 나라인데. 감동스러울 정도네요ㅠㅠ
캠핑도 환상적이구요(캠핑을 좋아해서^^) 사진 잘 봤습니다~^^
Commented by 찌에 at 2007/11/11 20:19
와........ 와........ 이런소리밖에 안나오네요.. 와.........
Commented by 에데 at 2007/11/11 20:33
와....헉.....
하늘색이 정말 끝내주는군요.......와.우와와..;ㅁ;
강이랑 폭포랑 산이랑 정말....너무 멋져요
새삼 자연은 위대하다란 진리가 격렬하게 가슴을 치네요.ㅠㅠ
기형님 노르웨이 갔다온 사진으로 책한권 만드셔도 될듯..;ㅁ;
Commented by object at 2007/11/11 21:55
노르웨이가 상당히 국토가 크던데 그 안에서 이동은 어떻게 하나요? 지난 번에는 16시간이나 버스를 탄 것 같은데 거의 차로 움직이나요? 만약 개인이 여향을 간다면 이동을 어떻게 해야할지 궁금하네요.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11/11 23:36
이렇게 캠핑까지 하며 다니는 노르웨이 여행 정말 멋질 것 같습니다
저도 오늘 산에서 산책을 하고 왔는데
정말 자연만큼 멋있는 것이 없습니다.
Commented by 연희。 at 2007/11/12 01:49
첫번째 사진 하늘색 진짜 너무 이쁘다+_+
진짜 너무 이쁜데 ㅠ_ㅠ ㅋㅋ 저 사진 큰 사진으로 나중에 보내줘! >_<ㅎㅎ
Commented by 기형z at 2007/11/13 18:27
루씨/ 노르웨이는 정말 가는 곳마다 독특한 풍경을 지닌 것 같아 항상 새로워 보여요!
멋진 곳이죠..ㅎ

찌에/ 하하하..^^;

에데/ 책으로 까지야..;;ㅎ 나중에 노르웨이에서 찍어온 사진들만 모아서 달력을 만들어 볼까 생각은 하고 있어요..ㅎ
Commented by 기형z at 2007/11/13 18:34
object/ 네.. 노르웨이는 자연은 아름다운데, 국토가 커서 이동이 쉽지가 않아요.. 일단 기차 같은 경우에는 북쪽으로 보되(Bodo)까지 밖에 가지 않고, 기차로 못 가는 곳이 상당히 많죠.. 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름에는 많이 운행하지만, 겨울이 되면 많은 지역에서 버스 운행이 중단되거나, 눈 때문에 도로가 막히는 지역이 많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차를 렌트하는 방법인데, 차를 렌트하게 되면 비용은 조금 들지만, 어디든지 갈 수가 있기 때문이죠. 다만 자연 경관을 멋지게 감상하기 위해서 위험한 도로가 많으니 운전할 때 조심해야 합니다. 물론 오슬로에서 북쪽까지 가는건 무리라고 봅니다만.. 그 경우엔 저가 항공을 많이 이용합니다. 일찍 예약하면 버스보다 저렴한 저가항공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으니까요..

저같은 경우는 여행을 할때, 버스나 기차로 가기 어려운 지역들(게이랑게르, 순달렌)은 렌트카를 이용했고, 로프텐이나 핀마크, 오슬로 처럼 멀리 떨어진 지역은 기차, 저가항공, 버스 등을 비교해가며 이용했습니다.
Commented by 기형z at 2007/11/13 18:36
hertravel/ 그쵸..? 아름다운 자연이 점점 훼손되어 간다는게 참 안타까워요..
이런 자연을 바라보는 즐거움도 하늘이 선사해준 하나의 축복인데 말이에요..ㅎ

연희/ 물론! 연희가 원하는데 보내줘야지~ㅋ
Commented by 하늘바라기 at 2007/11/15 19:14
노르웨이의 자연.. 사진으로 보기만해도 느껴지네요.. 백두산 어쩐담. 저 정말 1인 시위라도 할까봐서요.
Commented by 기형z at 2007/11/17 01:25
하늘바라기/ 백두산의 아름다운 자연도.. 노르웨이 처럼 잘 보전해서 후대에 길이길이 남도록 했으면 좋겠어요.. 인간이 손데서 아름다움을 훼손하는 것은 정말 가슴아프죠..
Commented at 2007/12/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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