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25일
왜 서민들이 부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수 정당에 투표할까?
지난 번에 '지식e - 시즌2' 리뷰를 통해 알게 된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미국의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라는 부제와 '왜 서민들이,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와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수 정당에 투표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시작되었다.
책을 펼치면 미국 민주당 의장인 하워드 딘(Howard Dean)의 추천사로 시작된다.
책의 저자 '조지 레이코프'는 언어학자이다. 그는 현재 서민들이 부자와 대기업을 대표하는 보수 정당을 투표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이 서민들의 표를 얻으려는 전략의 접근 방법부터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하였다. 진보 정당 들은 서민들이 진실을 알게되면 언젠가는 올바른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보수당의 거짓과 잘못을 폭로하고 진실을 전달하기에 바빴다. 반면, 보수당은 '세금 구제(tax relief)'와 같은 멋들어진 말(실은 서민을 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지만)을 구사하여 서민들이 가지고 있는 프레임 속에 쉽게 기억되게 할 수 있었다. 실은 tax cut을 하게되어 정부에 부족해진 예산으로 인해 퇴직 후 노인 연금의 삭감으로 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복지 정책의 입법을 예산 부족이라는 이유로, 모든 복지 정책을 근본적으로 차단해 버릴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든 셈이다. 더군다나 그런 예산 부족의 상황에서도, 국방, CIA 등의 기구 예산은 증가시키며 복지 부문 예산 삭감을 하였다는 것은 아이러니이다.
결국 서민을 구제하는 것이 아닌 서민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드는 tax cut이란 제도를 'tax relief'라 포장하여 서민들의 프레임에 각인시켰던 것, 저자는 이러한 보수당의 방법을 인지언어학 적인 측면에서 분석하고, 진보 정당이 앞으로 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에 대해서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즉, 이미 어떤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프레임에 부합하지 않는 진실을 알려주면, 진실은 사라지고 프레임만 남게 된다고 하였다.
저자는 또 보수주의자는 결코 바보가 아니며, 진보와 보수가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정책 방향이 다르다고 하였다. 진보는 '자상한 부모', 보수는 '엄격한 아버지' 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 가치를 국가적인 차원으로 적용하여 서로 다른 정책 방향과 관점이 생기는 것이다.
그는 보수주의자들이 특정 주제, 분야에 대해서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잘 분석하여, 진보주의의 입장과 비교하기도 하였다. 관련 요약 내용은 아래에..
= 보수주의적 사고 =
경제.
부유한 사람들은 선한 사람이며, 가난한 사람들은 부유해지기 위해 필요한 규율을 터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난한 것이다. 따라서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한 것이 당연하며 그들은 부자를 위해 일해야 한다. ... 따라서 부자와 빈자 사이의 넓은 틈이 점점 더 벌어지는 것은 자연스럽고 선한 일이다.
정부.
사회보장 프로그램은 비도덕적이다. 사회보장 프로그램은 사람들에게 자기가 직접 벌지 않은 것을 공짜로 줌으로써, 규율을 터득한 이들에게 가야 할 인센티브를 날려먹기 때문이다. 사회보장 제도는 없어져야 한다.
교육.
보수주의 도덕을 보존하고 확산하는 것이 최고 목적이므로, 교육 또한 이 목적에 복무해야 한다. 학교는 보수주의적 가치를 가르쳐야 하며, 이를 보장하기 위해 보수주의자들은 학교 이사회에 대한 통제권을 획득해야 한다. ... 지적 훈련이 안 된 학생들은 감쌀 것이 아니라 진급을 시키지 않음으로써 창피를 주고 벌을 주어야 한다.
의료보장.
자녀를 돌보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다. ... 누구도 다른 사람의 일을 대신해 줄 책임은 없다. 따라서 의료보장은 개인이 책임질 문제이지 납세자가 책임질 문제가 아니다.
자연.
신은 인간에게 자연에 대한 지배권을 주었다. 자연은 번영을 위한 자원으로서, 인간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라고 있는 것이다.
기업.
기업은 이윤을 극대화하고자 노력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기업이 이익을 얻으면 사회도 이익을 얻는다.
규제.
정부 규제는 자유 무역을 방해하므로 최소화되어야 한다.
대외 정책.
미국은 세계의 도덕적 권위자이자 초강대국이며, 그럴 자격을 갖추고 있다. 세계에 도덕적 질서가 이싸면, 미국의 올바른 가치는 전 세계로 퍼져 나가야 한다.
쓰다보니 책 리뷰라고 하기에는 모호한 글이 되어버렸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이 새로운 정보 또는 자신의 가치와 다른 생각을 받아들일 때,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며, 전혀 다른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진실이나 다른 생각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때로 자신의 이익에 반해서 행동하는 이유는 그들이 진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프레임 때문인 것이다.
American Republican's flag


책을 펼치면 미국 민주당 의장인 하워드 딘(Howard Dean)의 추천사로 시작된다.
미국 민주당원들이 조지 레이코프의 책을 몇 년 전에만 읽었어도, 오늘날과 같은 꼬락서니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백악관에서도, 의회에서도, 법원에서도 밀려났다.
- 하워드 딘(Howard Dean)
책의 저자 '조지 레이코프'는 언어학자이다. 그는 현재 서민들이 부자와 대기업을 대표하는 보수 정당을 투표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이 서민들의 표를 얻으려는 전략의 접근 방법부터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하였다. 진보 정당 들은 서민들이 진실을 알게되면 언젠가는 올바른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보수당의 거짓과 잘못을 폭로하고 진실을 전달하기에 바빴다. 반면, 보수당은 '세금 구제(tax relief)'와 같은 멋들어진 말(실은 서민을 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지만)을 구사하여 서민들이 가지고 있는 프레임 속에 쉽게 기억되게 할 수 있었다. 실은 tax cut을 하게되어 정부에 부족해진 예산으로 인해 퇴직 후 노인 연금의 삭감으로 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복지 정책의 입법을 예산 부족이라는 이유로, 모든 복지 정책을 근본적으로 차단해 버릴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든 셈이다. 더군다나 그런 예산 부족의 상황에서도, 국방, CIA 등의 기구 예산은 증가시키며 복지 부문 예산 삭감을 하였다는 것은 아이러니이다.
결국 서민을 구제하는 것이 아닌 서민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드는 tax cut이란 제도를 'tax relief'라 포장하여 서민들의 프레임에 각인시켰던 것, 저자는 이러한 보수당의 방법을 인지언어학 적인 측면에서 분석하고, 진보 정당이 앞으로 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에 대해서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즉, 이미 어떤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프레임에 부합하지 않는 진실을 알려주면, 진실은 사라지고 프레임만 남게 된다고 하였다.
저자는 또 보수주의자는 결코 바보가 아니며, 진보와 보수가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정책 방향이 다르다고 하였다. 진보는 '자상한 부모', 보수는 '엄격한 아버지' 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 가치를 국가적인 차원으로 적용하여 서로 다른 정책 방향과 관점이 생기는 것이다.
진보주의 | 보수주의 |
Stronger America | Strong Defence |
Broad Prosperity | Free Markets |
Better Future | Lower Taxes |
Effective Government | Smaller Government |
Mutual Responsibility | Family Values |
그는 보수주의자들이 특정 주제, 분야에 대해서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잘 분석하여, 진보주의의 입장과 비교하기도 하였다. 관련 요약 내용은 아래에..
'기회의 평등'은 필연적으로 '결과의 불평등'을 낳으며 이는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미국식 평등관의 특징이다.
- 미국의 정치문면, 권용립
= 보수주의적 사고 =
경제.
부유한 사람들은 선한 사람이며, 가난한 사람들은 부유해지기 위해 필요한 규율을 터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난한 것이다. 따라서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한 것이 당연하며 그들은 부자를 위해 일해야 한다. ... 따라서 부자와 빈자 사이의 넓은 틈이 점점 더 벌어지는 것은 자연스럽고 선한 일이다.
정부.
사회보장 프로그램은 비도덕적이다. 사회보장 프로그램은 사람들에게 자기가 직접 벌지 않은 것을 공짜로 줌으로써, 규율을 터득한 이들에게 가야 할 인센티브를 날려먹기 때문이다. 사회보장 제도는 없어져야 한다.
교육.
보수주의 도덕을 보존하고 확산하는 것이 최고 목적이므로, 교육 또한 이 목적에 복무해야 한다. 학교는 보수주의적 가치를 가르쳐야 하며, 이를 보장하기 위해 보수주의자들은 학교 이사회에 대한 통제권을 획득해야 한다. ... 지적 훈련이 안 된 학생들은 감쌀 것이 아니라 진급을 시키지 않음으로써 창피를 주고 벌을 주어야 한다.
의료보장.
자녀를 돌보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다. ... 누구도 다른 사람의 일을 대신해 줄 책임은 없다. 따라서 의료보장은 개인이 책임질 문제이지 납세자가 책임질 문제가 아니다.
자연.
신은 인간에게 자연에 대한 지배권을 주었다. 자연은 번영을 위한 자원으로서, 인간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라고 있는 것이다.
기업.
기업은 이윤을 극대화하고자 노력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기업이 이익을 얻으면 사회도 이익을 얻는다.
규제.
정부 규제는 자유 무역을 방해하므로 최소화되어야 한다.
대외 정책.
미국은 세계의 도덕적 권위자이자 초강대국이며, 그럴 자격을 갖추고 있다. 세계에 도덕적 질서가 이싸면, 미국의 올바른 가치는 전 세계로 퍼져 나가야 한다.
쓰다보니 책 리뷰라고 하기에는 모호한 글이 되어버렸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이 새로운 정보 또는 자신의 가치와 다른 생각을 받아들일 때,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며, 전혀 다른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진실이나 다른 생각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때로 자신의 이익에 반해서 행동하는 이유는 그들이 진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프레임 때문인 것이다.
# by | 2008/04/25 18:18 | C. Entertainments | 트랙백 | 덧글(3)
이 블로그의 모든 컨텐츠는 Creative Commons License 2.0에 의해 보호받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의 컨텐츠를 인용하고자 하시는 분은 한국,미국 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공정사용(Fair Use)' 범위 내에서 저작자 표시(블로그 http://kkhsoft.egloos.com 의 출처), 비상업적 사용, 변경 금지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마치 요새 우리나라 트렌드를 보여주는 것 같은데. (보수 압승, 진보 몰락)
정말.. 가장 이상적인 것은 진보와 보수가 적당히 세력을 유지하며 서로 발전하는 것인데.. 그게 사실 쉽지 않은 것 같아요..
MJ81/ 하하.. 저도 사실 책 읽으면서 조금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진보주의 입장에 있는 학자가 쓴 책이기에 약간의 그런 느낌이 있지않나 싶네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학자가 제시한 몇가지 보수에 대항하는 방법들을 실제로 인터넷이나 토론 모임등에서 쓴 결과 사람들의 태도에 변화가 보였다는 것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