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혼자타기

지난 번에 비가 오는 날에 버스를 혼자타게 되었던 적이 있다. 숭실대 입구역에서 서울대 입구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다 내리고, 그날따라 비가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버스를 이용하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버스 안에는 버스 기사와 맨 뒤에 앉은 나만 홀로 남게 되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죽- 자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아 북적대는 분위기는 그다지 반갑지 않다. 가끔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장소를 피해 조용한 바닷가나 숲 속을 산책하고 싶기도 하다. 그런 생각이 드는 날이면, 문득, 예전에 영종도에 선녀바위가 있던 해변을 가서 바다를 구경하고, 조개구이를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인천 공항의 까페에 들려서 하늘로 떠오르는 비행기를 바라보던 기억이 떠오른다.

가까이에 도시가 아닌 자연이 있었으면 좋겠다. 맘만 먹으면 쉽게 호숫가나 바다를 보러 갈 수 있었던 노르웨이에서의 삶도 좋다.

by 기형z | 2009/06/05 00:34 | 3. Korean Life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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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찌에 at 2009/06/05 08:59
버스 뒷좌석의 검정고시, 영어 한글 글씨가 도드라져 보이네요.
전.. 사실 도시가 좋아요.. 가끔 탈출하고도 싶지만..
Commented by 기형z at 2009/06/05 12:45
하긴 도시가 여러모로 편리한 점이 많긴하죠..ㅎ
Commented by 일념 at 2009/06/05 09:26
가까이에 자연 있잖아. 꽤 커다란 산이.
Commented by 기형z at 2009/06/05 12:46
아..랩에만 있다보니 정작 그쪽 등산은 한번도 안해봤네요..ㅎ
그래도 서울대는 카페소반 같은 곳에 가면 자연을 즐기면서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Commented by 정민 at 2009/06/05 15:40
ㅋ 그래도 그 주변일대는 사람이 많지 않은편이잖아
Commented by 기형z at 2009/06/05 16:22
그렇다고 계속 여기만 있는 것도 아니잖아..ㅎ
난 그냥 서울 어딜가나 사람들이 너무 많으면 좀 답답하더라..
Commented by kristine at 2009/06/06 22:05
아하 버스 혼자타는 의미가 그거였군요??? 오래전에 여름방학때 명지대 용인캠퍼스를 갈일이 있었어요.버스를 타고 기다리는데 몇분간은 아무도 안오는거에요. 저혼자 고속버스에 타고 아저씨가 떠나는데 좀 기분이 묘한데 어디 몇군데 서는데 한두사람이 들어가서 조금 반가웠어요.
Commented by 기형z at 2009/06/06 23:35
생각해보면 사람의 심리란 참 특이한것 같아요.
저도 사람이 많은게 싫다 이러다가도 막상 주변에 아무도 없고 조용하면 또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때가 있더라구요..
Commented by kristine at 2009/06/07 03:20
제가 약 오년전에 약 몇달간의 직장생활에 지친적이 있었어요. 졸업하고 유학준비하면서 하던 직장생활인데....그때 제 생각이 정말 이 사람들 속에서 해방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신경이 예민해져서 더 힘들었어요. 그리고 그러고 제가 지금 사는 어떤면에서 조용한 곳으로 왔어요. 처음몇달은 참 좋아했고 즐겼다고 할까요? 그런데 어느새 그 서울의 북적북적함이 그립더라고요...... 어떤면에서 발란스가 중요한것 같아요. 제가 사는 곳은 아니지만 뉴욕이나 워싱턴 등지의 대도시에서 사시는 분들은 일은 그렇게 대도시 북적이는 곳에서 하고 집은 교외에 두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북유럽이나 유럽은 잘 모르겠지만 생활이나 그런것은 오슬로 (노르웨이의 수도 맞죠?) , 스톡홀름, 코펜하겐등지에서 하고 주말에 한두번은 외곽으로 나가서 relaxed할 수 있는것도 참 좋을것 같아요. 북적임과 조용함 동시를 경험하고 양자의 매력에 감사할 수 있는것도 좋지만 한국에서는 어떻게 그것을 할 수 있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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