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빈곤

이 블로그의 모든 컨텐츠는 Creative Commons License 2.0에 의해 보호받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의 컨텐츠를 인용하고자 하시는 분은 한국,미국 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공정사용(Fair Use)' 범위 내에서 저작자 표시(블로그 http://kkhsoft.egloos.com 의 출처), 비상업적 사용, 변경 금지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어제와 오늘 이틀만에 읽어버린 너무나도 재미있고 추천할만한 책이 있어서 간단하게 리뷰를 쓰게 되네요..^^ 유엔식량기구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직접보고 겪은 경험을 토대로, 아버지가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쓰여진 이 책은 왜 세계의 기아가 이 지경까지 심해졌는지, 어째서 빈곤 문제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지, 그리고 강대국들의 겉으로는 지원해주는 척하며 그들의 희망을 뿌리째 뽑아버리는 실태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였다.

지구에는 120억의 인구가 먹어도 남아 돌을 만큼의 식량이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세계의 절반 이상은 굶주림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굶주림을 견디다 못한 아이들은, 기아로 5초에 한명 꼴로 죽어간다고 한다. 세계의 자본을 좌지우지하고 권력으로 정책을 움켜쥐고 있는 강대국의 사람들이 신자유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앞세워 자신의 부를 증대시키고 일반 시민들의 생각을 brainwashing 해버리면서 환상을 전파할 때, 가난한 제3세계 국가의 사람들은 지금도 만성적인 빈곤에 허덕이고 빠져나올 길을 찾을 수가 없다. 가끔은 무능함과 부패에 찌든 자국의 정부를 보다못해 쿠테타나 항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항쟁의 끝은 제3세계 국가들이 언제나 자신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길 바라는, 신식민주의적 사고관을 가진 강대국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고 만다. 읽으면서 화도나고 밎지 못할 현실에 가슴이 아파서 눈물도 나는 책이 이 책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이다.


소수가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대가로 다수가 절망하고 배고픈 세계는 존속할 희망과 의미가 없는 폭력적이고 불합리한 세계이다.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동물이 인간과 같은 감정, 특히 연대의식,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실험을 한 걸 본 적이 있다. 두 침팬지를 각각 우리에 가둬두고, 침팬지 A가 자신의 우리 안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음식이 나오는 대신, 다른 우리에 갇혀있는 침팬지 B에게는 전기충격이 가해지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실험 결과, 처음에는 침팬지 A가 음식을 먹기 위해서 스위치를 눌렀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침팬지 A는 스위치 근처에 가지 않은 채, 침팬지 B와 함께 굶기 시작했다고 한다. 즉, A가 자신이 음식을 먹는 대가로 B가 전기 충격을 당하는 걸 보면서 일종의 '연민', 즉, 남을 생각해서 자신의 희생(굶음)을 감수했던 것이다. 이 실험으로 동물에게도 인간과 같은 감정이 존재한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글로벌화는 매일의 테러이다.
- 독일 <슈피겔지>, 2001.9.17.

인간은 결국, 자신의 부로 인해 희생되어 가고 있는 제3세계의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하고 있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자유 자본주의 체제하에서의 무한 경쟁을 통한 발전, 즉, 그들이 죄책감을 감추기 위해서(느끼고 싶지 않아서) 만들어 낸 이데올로기를 '신자유주의 및 세계화'라는 멋진 단어로 포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아이들에게 교육하고, 신자유주의야 말로 가장 완벽한 체계인 것처럼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 침팬지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지만, 인간은 그 죄책감을 덮어버렸다.

그들은 모든 꽃들을 꺾어버릴 수는 있지만, 결코 봄을 지배할 수는 없을 것이다.
- 파블로 네루다

WHO, FAO, UNHCR, UNICEF, UNDP 등의 세계 기구들이 제3세계의 빈곤을 근절시키고, 그들의 삶을 좀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끊임없이 강대국들의 지원을 받으러 다니고, 죽음의 위험을 감수하고 제3세계에 도움을 주고 있는 동안, 또다른 유엔기구라 불리는 강대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세계은행, IMF, WTO 등은 제3세계에 적대적인 민영화, 규제철폐, 극단적 신자유주의를 주창하고 있는 것이다. UN 본부는 이 둘을 중재하기에는 너무 힘없고 약하다. 희망은 민간단체, 사회운동, NGO 활동, 노조들의 세계연대 등으로 합의를 찾는 것이 기아와의 투쟁에서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희망은 정말 존재하는 걸까..? 가끔 경제 관련 수업을 들을 때, 기업의 목적은 이윤의 최대화이고 모두가 이윤을 최대화 할때 전체 사회의 이익이 최대가 되기 때문에, 그 다른 어떤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 물론, 인간의 심리를 잘 이용하고 누구든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준 capitalism은 지금까지도 지구를 지배하는 강력한 이데올로기로 성공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capitalism은 실업, 양극화, 환경파괴 등의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생산하는 것으로 이미 합리적인 solution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된 세상이고, 이제 우리는 이 사회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찾아야 하는 시점에 와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 책이 출간된 이후에 유럽연합과 각 기구 내에서 많은 변화들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에도 버젓이 번역본이 출간된 걸 보면 우리 사회의 빈곤이라는 것에 대한 관심과 인식도 많이 성장한 것이 아닐까..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왜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초중고교에서 교육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와 이윤을 최대화 한다는 경제원리는 수없이 강조하면서 그 반대편에 서있는 어두운 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배워볼 기회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내용이 알찬 책을 한권 정도 교재로 선정해서 일주일에 한시간 씩이라도 강의를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드는데.. 너무 어려운 일일까..?

by 기형z | 2008/02/28 22:37 | C. Entertainments | 트랙백(6) | 덧글(14)

이 블로그의 모든 컨텐츠는 Creative Commons License 2.0에 의해 보호받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의 컨텐츠를 인용하고자 하시는 분은 한국,미국 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공정사용(Fair Use)' 범위 내에서 저작자 표시(블로그 http://kkhsoft.egloos.com 의 출처), 비상업적 사용, 변경 금지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